역사적 기원 | 황실의 사랑이 빚어낸 전설의 시작명나라의 제8대 황제인 성화제(成化帝) 연간(1465~1487)은 중국 도자 역사상 가장 섬세하고 우아한 기물들이 탄생한 황금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계항배(鷄缸杯)는 성화제가 자신보다 17세 연상이었던 만귀비(萬貴妃)를 향해 평생 동안 보여준 지극한 총애와 애틋한 서사를 담아 제작했다는 일화가 유력하게 전해진다.황실 전용 관요(官窯)에서 극소량만 한정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잔은, 손바닥 안에 단아하게 들어오는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황권의 위엄을 과시하는 대신 수탉과 암탉, 그리고 병아리가 어우러진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가문의 번창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황실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며, 당대 도자 예술이 지향했던 극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