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될 때
살다 보면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순간이 찾아온다.
가진 돈은 바닥나고, 사람들은 떠나가고, 경쟁자들은 거대해 보여 "이제 끝났다"는 절망감이 엄습할 때가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였던 이순신 장군도 그런 순간을 맞이했다. 칠천량 해전의 패배로 수군은 괴멸되었고, 남은 건 고작 12척의 배. 조정(왕)조차 수군을 포기하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했던 그 순간, 장군은 역사에 길이 남을 장계(보고서)를 올린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今臣戰船 尚有十二)."
오늘 소개할 서예 작품은 패배주의를 희망으로 바꾼 이 위대한 한마디를 담았다.

2. 고작 12척이 아닌, 아직도 12척

상유십이 출사력거전 (尚有十二 出死力拒戰)
尚 (오히려/아직 상) : 신에게는 아직도
有 (있을 유) : 남아 있습니다.
十 (열 십) 二 (두 이) : 열두 척의 배가.
出 (나갈 출) 死 (죽을 사) : 죽을 힘을 다해
力 (힘 력) 拒 (막을 거) : 막아내고
戰 (싸울 전) : 싸운다면
이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는 숫자 '12'가 아니라, 바로 '상(尚, 아직/오히려)'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배가 12척밖에 없다"며 절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12척이나 남아있다"고 상황을 재정의했다. 이것은 단순한 긍정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원에 집중하여 판을 뒤집겠다는 무서운 결기이자 '관점의 전환'이다
3. 330척을 이긴 '결핍'의 미학

이순신 장군의 이 결단은 결국 명량대첩이라는 세계 해전사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133척(후방 지원 포함 330여 척)의 왜군을 단 12척(나중에 합류한 1척 포함 13척)으로 물리친 승리는, 전력의 우위가 아니라 멘탈의 우위'에서 비롯되었다.
현대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업가와 직장인이 "자본금이 부족해서", "빽이 없어서", "경기가 안 좋아서"라며 없는 것을 탓한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는 '없는 것'을 세지 않고, '남은 것'을 센다.
"자본금은 없지만, 아직 우리에겐 기술력이 있다."
"직원은 줄었지만, 아직 내겐 맨주먹 정신이 있다."
결핍은 핑계가 아니라, 오히려 죽을힘(死力)을 다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장군이 "전선이 적으니 내가 선봉에 서겠다"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것처

4. 당신의 12척은 무엇인가
지금 당신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혹시 명량의 바다처럼 춥고 두려운 한복판에 서 있는가?
절대 포기하지 마라. 우리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다.
그것은 내 옆을 지키는 가족일 수도, 건강한 몸일 수도, 혹은 다시 일어서겠다는 당신의 의지일 수도 있다..
상유십이(尚有十二)
이 네 글자를 가슴에 품으라
"나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고 외치는 순간, 당신의 12척은 300척의 적을 물리칠 거북선이 되어줄 것이다.
죽으려 하면 살 것이요, 살려 하면 죽을 것이다(必死則生 必生則死).
오늘, 당신의 남은 12척으로 기적을 향해 출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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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철학을 쓰는 서예가 화정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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