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경영 (Business & Management)/서예에 담긴 기업가 정신

상유십이출사력거전,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리더십의 정수

RichKim1 2025. 7. 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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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유십이출사력거전
상유십이출사력거전 137×34cm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명량해협을 배경으로 굳건히 서 있는 판옥선 한 척의 이미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결연한 의지를 상징한다.

위기 속에서 빛나는 불멸의 리더십

모두가 끝이라고 말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 각자의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역사는 우리에게 길을 제시한다. 특히 모든 것을 잃었던 순간, 12척의 배로 333척의 적군에 맞서야 했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시대를 초월한 귀감이 된다. 그가 보여준 상유십이출사력거전(尙有十二出死力拒戰)의 정신은 단순히 죽을 힘을 다해 싸우자는 구호를 넘어,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위기관리의 정수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본질적인 해법이 된다.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결단이 느껴지는 동상

상유십이(尙有十二), 절망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불씨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 칠천량 해전의 참패로 조선 수군이 괴멸하고 조정마저 수군을 포기하려던 순간, 이순신 장군은 선조에게 이 장계를 올린다. 이는 단순한 현황 보고가 아니었다. 숫자의 열세를 인정하되,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선포였다. 모두가 전멸이라는 절망을 볼 때, 그는 12척이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이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상황 인식은 패배감에 젖어있던 아군에게는 용기를, 적에게는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강력한 무기였다. 이 정신이 바로 상유십이출사력거전(尙有十二出死力拒戰)의 시작점이다.

필사즉생(必死卽生), 죽음을 각오할 때 열리는 생존의 길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 결전 전날, 병사들에게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정신 교육을 넘어, 생존 본능이라는 가장 큰 심리적 장애물을 제거하는 고도의 전략이었다. 살고자 하는 마음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판단을 흐리게 하며 행동을 주저하게 만든다.

역설적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싸움 자체에 완전히 몰입할 때, 비로소 생존의 길이 열린다. 이 필사의 각오가 바로 상유십이출사력거전(尙有十二出死力拒戰)의 정신적 기반이다. 모든 잡념을 버리고 오직 눈앞의 적을 격퇴하는 것에만 모든 힘을 쏟아붓는 완전한 몰입 상태. 이것이 12척으로 333척을 이기는 기적의 원동력이 되었다.

전투를 앞둔 병사들의 비장한 표정이나 굳게 쥔 주먹을 클로즈업한 사진

역사에서 배우는 위기 극복의 지혜

이순신 장군의 위기 극복 전략은 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대한민국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최근의 팬데믹까지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다. 기업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개인은 고용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싸운다.

상황은 다르지만 위기의 본질은 같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상유십이출사력거전(尙有十二出死力拒戰)의 정신이다. 당장의 이익이나 안위를 버리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다.

외부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12척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에 모든 것을 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적 자원일 수도, 핵심 기술일 수도, 혹은 꺾이지 않는 의지 그 자체일 수도 있다.

현대적인 사무실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열정적으로 회의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나의 12척은 무엇인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리더십의 핵심은 정신력이었다. 그는 숫자가 아닌 사람의 의지와 기세로 싸웠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그가 남긴 상유십이출사력거전(尙有十二出死力拒戰)의 유산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위기는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잠재력을 최고조로 끌어내고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금 나는 어떤 위기 앞에 서 있든, 포기하지 말고 나의 12척을 믿고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순간, 승리의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 고요한 바다 위로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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