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경영 (Business & Management)/서예에 담긴 기업가 정신

사수소불작불성(事雖小不作不成), 비록 작은 일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RichKim1 2025. 7. 8. 13:41
반응형

事雖小不作不成 (사수소불작불성) 장자(莊子) 187 x 34cm

事雖小不作不成(사수소불작불성), 거대한 목표 앞에서 망설이는가?

누구나 원대한 꿈과 거창한 목표를 한두 개쯤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목표의 거대함에 압도되어 첫발조차 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에 사로잡혀 생각만 무한히 반복하다 결국 포기하고 만다. 이런 우리에게 장자(莊子)는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를 던진다. 바로 事雖小不作不成(사수소불작불성), 비록 작은 일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뜻으로 하찮아 보이는 작은 일일지라도 직접 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이 짧은 문장은 단순히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을 넘어, 모든 성취의 근본이 실행이라는 행위에 있음을 명확히 짚어낸다. 계획과 다짐만으로는 현실에서 그 어떤 변화도 만들어낼 수 없다. 거대한 바위를 옮기는 일도 결국 작은 돌멩이 하나를 치우는 것에서 시작 된다.

물방울의 지혜, 꾸준함이 빚어내는 기적

어두운 배경의 단단하고 거친 바위 표면에, 밝은 조명을 받은 물방울 하나가 막 떨어지기 직전의 순간을 포착한 고화질 이미지

핀란드 알토대 MBA 선배이자 글로벌 기업 카길의 회장을 역임한 김기용 회장님의 책 『사막은 낙타처럼 건너라』를 통해 이 고전의 지혜가 현대 비즈니스와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목격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물방울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는 한 점을 향해 끊임없이 떨어져 마침내 단단한 바위를 뚫고야 마는 물방울의 속성을 그의 인생 철학에 빗댄 것이다. 이보다 事雖小不作不成(사수소불작불성) 의 원리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비유가 또 있을까. 한 방울의 물은 미미하고 연약하지만, 수천수만 번의 반복과 집중을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는 폭발적인 힘이 아니라, 지치지 않는 꾸준함이라는 가장 단순한 행위가 축적되었을 때 비로소 발현되는 기적과도 같다.

보이지 않는 과정을 견디는 힘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마도 성과가 전혀 보이지 않는 99%의 시간을 견디는 힘일 것이다. 수많은 물방울이 바위 표면에 부딪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동안, 그 누구도 이 행위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기용 회장님이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계속하여 한 방울 한 방울 한 점을 향해 떨어지다 보니”라고 말한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을 통찰한다. 진정한 실행의 힘은 즉각적인 보상이나 타인의 인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런 변화가 없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과정 자체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지속하는 내적인 힘에서 나온다.

이것이 바로 평범한 실행과 위대한 성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을 때 쉽게 지치고 방향을 잃는다. 하지만 事雖小不作不成(사수소불작불성) 의 진정한 의미를 체화한 사람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한다. 오늘의 작은 실행이 당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일지라도, 이것이 쌓여 거대한 변화의 임계점을 만들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긍정 회로가 아니라, 수많은 성공 사례가 증명하는 일종의 물리 법칙과도 같다.

이끼가 낀 바위틈에서 맑은 물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는 모습을 클로즈업한 사진. 물방울의 투명함과 바위의 질감이 대비되며 꾸준함과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한다.

임자! 해봤어? 실행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책 속의 문장은 우리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진다. 완벽한 계획,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은 가장 강력한 발목 잡는 족쇄다. 불확실성은 모든 도전의 본질이며, 시도를 통해 비로소 그 불확실성이 하나씩 걷히기 시작한다. 결과를 두려워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출발선에 서서 결승선을 논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이 지점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유명한 일갈, "임자, 해봤어?"가 겹쳐진다. 이 짧고 투박한 질문은 모든 변명과 합리화를 단번에 무력화시키는 힘을 가진다. 이론과 계산만으로 불가능을 단정 짓는 이들에게 던지는, 실행의 중요성을 압축한 최고의 명언이다.  그의 질문은 실패의 가능성보다 실행하지 않는 것의 무가치함을 더욱 질책한다. 결국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신과 개인의 놀라운 성장은 혹시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을 일단 해보자는 용기로 극복한 사람들의 것이었다.

결국 事雖小不作不成(사수소불작불성) 은 두 가지 차원의 결단을 요구한다. 첫째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첫걸음을 떼는 용기이며, 둘째는 즉각적인 성과가 없어도 그 걸음을 멈추지 않는 꾸준함이다. 정주영 회장의 호통이 용기를 촉발하는 방아쇠라면, 김기용 회장의 물방울 철학은 그 길을 완주하게 하는 엔진과 같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될 때, 비로소 작은 실행은 상상하지 못했던 위대한 결과로 이어진다.

역동적인 흑백 사진. 건설 현장을 배경으로 안전모를 쓴 정주영 회장이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직원들과 토론하는 모습

오늘, 나의 첫 번째 물방울을 떨어뜨려라

거대한 목표는 결코 한 번의 도약으로 정복되지 않는다. 그것은 수없이 많은 작은 발걸음, 무수히 떨어지는 물방울들의 합이다. 事雖小不作不成(사수소불작불성) 이라는 일곱 글자의 지혜는 성공 비법이 아닌, 세상의 근본 원리다. 지금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그 목표를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것을 위해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고 사소한 일을 찾아내라. 책 한 페이지 읽기, 운동화 끈 묶기, 이메일 한 통 보내기.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 물방울이 나의 바위를 뚫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자.

메마르고 갈라진 흙을 뚫고 작은 새싹 하나가 힘차게 돋아나 있는 모습. 작은 시작이 만들어낸 생명력과 희망적인 결과를 상징하는 이미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