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숫자로 된 재무제표 너머를 보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자본금, 기술력, 인재 등 수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30년 넘게 IBK기업은행에서 수많은 기업가를 만나며 그 해답이 결국 '리더의 철학'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래처를 방문하여 CEO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니다. 바로 책상 뒤 벽면에 걸려 있는 '액자'들이다.
어떤 CEO의 방에는 호랑이나 용처럼 기세 드등한 맹수 그림이, 어떤 이의 방에는 정갈하고 차분한 붓글씨가 걸려 있다. 이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 액자 속에는 회사를 이끄는 리더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리더가 매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는 나침반이자, 직원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깃발과도 같다.
오늘 소개할 필자의 서예 작품 대지원망(大志遠望)은 바로 그 성공하는 리더들이 액자 속에, 그리고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경영의 본질이다.
2. 대지원망 (大志遠望) ,큰 뜻을 품고 멀리 바라보다
대지원망 (大志遠望)
大 (큰 대) : (당장의 이익을 넘어선) 크고 위대한
志 (뜻 지) : 뜻(Mission)을 품고
遠 (멀 원) : (100년 뒤의 미래를) 멀리
望 (바랄 망) : 내다보며(Vision) 경영한다
눈앞의 이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백 년을 내다보는 힘, 그것이 바로 대지원망이다.
3. 액자 속에서 신용 등급이 보인다

은행 대출담당자의 입장에서 기업을 평가할 때, 시스템과 안정성은 대출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이다. 흥미로운 점은 회사의 '미션'과 '비전'이 액자에 명확하게 걸려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반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데 급급해 철학이 부재한 기업은 작은 파도에도 쉽게 좌초된다.
필자는 현직 시절, 액자 속 문구에서 그 회사의 '미래 상환 능력'을 읽어내곤 했다. 확고한 신념(대지원망)이 있는 리더에게는 은행 역시 신뢰를 보낸다. 결국 액자속 작품과 글귀 하나 하나가 그 기업의 신용도를 보여주는 보증수표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액자에는 무엇이 담겨야 할까? 바로 미션, 비전, 목표의 삼위일체(三位一體)이다.
(1) 미션(Mission) : 회사의 존재 이유 (뿌리)
(2) 비전(Vision) : 중장기적 미래 청사진 (줄기)
(3) 목표(Goal) :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단기 타깃 (열매)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기업은 단명하지 않고 '백년 기업(Going Concern)'으로 성장한다. 기술은 모방할 수 있어도, 그 기업만이 가진 고유한 철학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4. 당신의 방에는 무엇이 걸려 있나?
지금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막막하고 좁게 느껴진다면, 잠시 멈춰 서서 시선을 들어보라.
대지원망(大志遠望)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다.
나의 미션은 무엇인지, 나는 어디까지 멀리 보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큰 뜻은 사람을 모으고, 멀리 보는 눈은 길을 만든다."
당신의 집무실, 혹은 당신의 책상 머리맡에는 지금 어떤 글귀가 적혀 있나?
무심코 걸어둔 그 문구가 당신의 10년, 아니 100년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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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철학을 쓰는 서예가 화정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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